"때로는 로맨틱하고, 때로는 감미롭고, 때로는 강렬하게..

이 봄, 윤중로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남산 순환도로 꽃 길 드라이브를 해보세요"

4월은 여행하기 좋은 때이다. 겨우내 뼈 속까지 파고들던 칼바람도, 간혹 심술을 부려대는 꽃샘추위도 저만치 달아나, 그야말로 부드럽고도 기분좋은 느낌을 받는 때이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면 일단 눈과 코가 즐거워진다. 초목은 연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핑크빛 복사꽃이며, 아이보리 빛깔의 배꽃, 그리고 하얀 벚꽃이 꽃비를 뿌려댄다.

4월 중순 꽃세상에 흠뻑 빠져들 만한 서울의 벚꽃 명소를 소개한다.

*서울의 벚꽃 데이트 코스*

봄을 대표하는 꽃으로는 벚꽃을 꼽을 수 있다. 한 줌의 봄바람에도 현란한 꽃비를 뿌려대는 벚꽂길을 걷는 것은 황홀함 그 자체이다. 이즈음 벚꽃은 서울과 수도권까지 북상해 자태를 뽐내고 있다.

* 여의도 윤중로

서울의 대표적 벚꽃길이다. 국회 의사당 뒤편으로 30~40년 된 왕벚나무 1400여 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5.7km의 순환도로는 그야말로 하얀 꽃터널을 연출한다. 4월 중순 쯤, 꽃잎을 흩뿌릴 때를 맞춰 여의서로(윤중로)와 여의동로 7km 구간에서는 축제가 펼쳐진다. 건강걷기대회,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 참여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린다. 이 시기에는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 뒤편 파천교 북단에 이르는 1.5km 구간의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 남산 순환로

여의도와 함께 서울에서 꽃비를 흠뻑 맞을 수 있는 곳이다. 장충동 국립 극장~남산순환도로~서울타워로 이어지는 7.5km 구간에서 아름드리 벚나무 2000여 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장관을 이룬다. 이 길은 평소 차량 통제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때문에 맑은 공기 속에 쉬엄쉬엄 꽃터널을 거닐며 서울의 경관을 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남산 벚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수목인 왕벚나무, 산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벚꽃을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일까지는 화사한 벚꽃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남산 벚꽃 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