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멀리 있다고 다 좋은 데이트 코스는 아니겠죠?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고풍스러운 고궁 산책!

 시청역이나 경복궁역, 광화문역에서 모두 이용 가능한 경복궁을 데이트 코치가 다녀왔습니다.

먼저 경복궁 산책의 백미, 근정전의 모습입니다. 가까이로 갈수록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에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뒤로는 구름을 품은 가을 하늘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근정전이 머리에 흰 구름을 살포시 얹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경쾌하면서 부드러운 처마의 곡선은 하늘로 날아 오를 것만 같습니다.

물 위에 두둥실 떠오른 듯한 전각, 경회루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연회를 열었던 왕족이 부러워집니다.

수면에 아른아른 비치는 경회루를 본 관광객들도 "멋있다!" "단청이 참 아름답다"란 말을 연신 반복합니다. 

경회루 주변엔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띕니다. 추석 연휴동안은 한복을 착용한 관광객에게 입장료가 무료였답니다.

알록달록 한복을 입은 여자 아이들은 조선의 공주가 된 기분에 들떠 있습니다.

낮에 보는 경복궁으로 만족할 수는 없죠? 요즘은 경복궁의 야간 개장 기간입니다.

땅거미가 지는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 경복궁은 이렇게 환하게 불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야간에 보는 경복궁은 또 어떨까요? 설레입니다.

광화문을 통해 들어가는 경복궁. 역시나 기대에 어긋남이 없는 명불허전의 모습입니다.

조명이 그 주변을 호위하고 있는 야간의 경복궁은 신비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경복궁은 일 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봄과 가을에 야간 개장을 하니 이번 기회를 놓치신 분들은 봄에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야심한 밤의 근정전. 아까 밝았을 때와 비교해 보세요. 180도 다른 느낌이 들죠?
 

처마 밑에 휘엉청 보름달이 매달려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도대체 누가 달아 놓았을까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표현처럼 `달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이란 말에 공감이 갑니다.
 

근정전 주변엔 낮보다 밤에 사람들이 더 모여 듭니다. 관광객 사이를 비집고 안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그 옛날, 임금님이 정무를 보던 자리엔 일월오봉도만 홀로 남아 있습니다.

다시 경회루로 가보겠습니다. 물에 비친 쌍둥이 경회루까지 선명히 보이네요.

위 아래로 경회루가 둘로 보이니 어렸을 때 미술시간에 했었던 `데칼코마니`가 생각납니다.

경회루도 자기 얼굴이 비친 수면을 보며 감탄할까요? 이 정도면 충분히 나르시즘에 빠질 만도 합니다.
 

경복궁을 나오면 이렇게 해치상이 광화문을 엄호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내려다 보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늠름합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경복궁의 야경은 사진으로 전달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상, 가을의 정취와 고궁의 고즈넉함을 모두 간직한 경복궁에서 데이트 코치였습니다~!